매일신문

기준금리 1.5%…한국은행 석달만에 0.25%P 내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3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이었던 2009년 2월 연 2.00%보다 0.5%p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한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제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시간적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인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급증하는 가계대출 문제와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환영했지만 주식시장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시큰둥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5.29포인트 오른 2056.61로 마감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1.23포인트 내린 717.00로 마감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경기회복과 내수부양을 위한 조치'로 해석한 반면 야권은 '가계부채 확산에 따른 국가재정 뇌관 우려'를 제기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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