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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팔아요" 문경시 위험한 캐러밴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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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1,650만원씩 받고 판매…업체 측만 16억5천만원 이득

문경시청 마당에 전시된 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용 캐러밴 하우스. 고도현 기자
문경시청 마당에 전시된 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용 캐러밴 하우스. 고도현 기자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와 관련, 문경시가 대회 후 철거해야 할 선수촌용 캐러밴 하우스를 개당 1천650만원씩 받고 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섰다.

특히 문경시민들이 이 캐러밴을 산다고 해도 이동'설치 등에서 제약이 커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문경시가 직접 나서 판매를 돕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달 말부터 시청 마당에 4인 1실 규모의 캐러밴형 하우스(개당 2천650만원, 길이 12m'높이 3m'면적 36㎡)를 전시하면서 업체와 손잡고 시민들을 상대로 캐러밴형 하우스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계약을 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자들은 캐러밴을 야외 캠핑 등을 위해 적당한 장소에 놓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캐러밴은 바퀴가 없어 차량이 아닌 특수장비로 이동해야 한다. 더욱이 주거용 시설로 분류돼 건축법상 농지 및 산지의 경우, 전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기 및 우'오수 설비도 반드시 갖춰야 설치허가를 받을 수 있다. 구입 후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캐러밴형 하우스는 대회조직위원회와 문경시가 재원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선수촌을 짓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임시숙소다. 모두 350개(1천300명분)가 설치되며 제작업체가 대회기간 10일 동안 개당 사용료 1천만원씩 35억원을 받은 뒤 철거해 가져가는 것이 계약 내용이다.

문경시와 해당 업체에 따르면 이 캐러밴형 숙소 내 침대와 냉난방 시설 등 대부분은 대회 후 조직위로 반납된다. 외형만 남는데도 정가는 2천650만원이라는 것. 문경시가 대회기간 사용료 개당 1천만원씩을 지급하니 시민들에게는 중고값으로 1천650만원에 싸게 판매한다는 것이 문경시의 설명이다.

한편 문경시가 판매에 나서면서 14일 기준으로 문경시민 100여 명이 계약금 150만원씩을 내고 예약했다. 업체 측 입장에서 보면 대회 후 수송과 보관 재판매 문제가 모두 해결되면서 35억원의 입찰금액 외에 16억5천만원 이상을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문경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대회 관련 수익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 못 하고 있는 문경시가 대회와 상관없는 일을 지금 서둘러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구입 문의가 잇따라 이렇게 됐다"며 "여러 문제가 제기된 만큼 판매를 대회 후로 미루도록 업체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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