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선발 로테이션 붕괴 위기…장원삼 2군 머물 듯

클로이드는 1주일 출산 휴가…빈자리 김건한·김기태 저울질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현재 62경기를 치른 가운데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1승 2패를 거뒀다. 반면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는 1승 23패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선발투수의 호투 여부가 승패를 좌지우지했다.

그런 삼성에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부진한 방망이를 고려하면 경기 후반의 짜릿한 역전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도 선발투수가 승수를 챙긴 4경기에서만 이겼다.

16~18일 대구 두산전, 19~21일 문학 SK전이 예정된 삼성은 당분간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데뷔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는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또 '굴러들어온 복덩이' 클로이드는 18일 등판하고 나서 19일부터 일주일간의 '출산 휴가'를 떠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비로 취소된 14일 KIA전을 앞두고 장원삼의 2군행을 알렸다. 장원삼은 팀이 4대7로 패한 전날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 감독은 "본인 스스로 2군에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부인과 여행이라도 다녀오면서 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12경기에서 4승 7패와 평균자책점 7.63에 그친 장원삼의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삼성이 집중 훈련을 위해 마련한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에서 성준 코치와 함께 훈련한다는 정도만 정해졌다. 이후 어느 정도 구위를 회복하면 2군 경기에 실전 등판한 뒤 1군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류 감독은 "말소일부터 열흘이 지나면 1군에 올릴 수 있지만 2군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원삼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는 우완 정통파 투수들인 김건한과 김기태가 꼽힌다. 5월 27일 1군에서 말소된 김건한은 올해 1군 12경기에서 1승과 평균자책점 2.92를 남겼다. 또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 중인 김기태는 이달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 감독은 "두 명 가운데 구위가 좋은 선수를 우선 장원삼의 대체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삼의 애초 등판 예정일은 20일이다.

문제는 둘 다 최근 2군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건한은 이달 11일 KIA전에서 4.1이닝 동안 7안타 6사사구로 5실점(4자책점) 했고, 김기태는 14일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6안타 4사사구로 4실점 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3위 두산에 0.5경기, 4위 넥센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는 삼성으로서는 타자들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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