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확산으로 교육계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도 본격적인 예방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야영,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학생 대상 단체 활동은 물론 교사 대상 연수와 협의회 등도 줄지어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스, 신종플루, 세월호, 메르스 등 일련의 '국가재난형 사태'들로 학교생활 중 제대로 된 단체 활동을 해 보지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학생들도 생겼지만, 생명과 직결된 작금의 문제 앞에서 논의될 사안은 아닐 것이다.
아직 대구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학생 건강관리와 메르스 확산에 대비하여 각 학교는 아침 등교 시 학생 및 전 교직원의 발열을 확인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체온측정 관리 담당자를 조직, 순환 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의 주요 초기 증상이 발열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건교사가 손 씻는 방법, 전염병 정보 제공, 기침 예절 등 관련 교육을 하고, 학급별로 손 세정제가 비치되었다. 안내장을 통해 전염병 확산 방지 관련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등 가정과 연계하는 예방 교육도 이루어졌다.
한편으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일에 대비하여, 법으로 정해져 있는 연간 수업 일수인 190일 이상의 범위 내에서 휴업을 실시할 경우, 학교별 운영 계획과 결석 학생의 수업 결손 대책을 수립하여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야간에도 상시 운영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감염 예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대상인 만큼, 그 어떤 대비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 보건교사의 역할 역시 대단히 중요해졌다. 부산과 경남의 경우에는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와 과대 학급 학교 등에 간호사 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기간제 보건교사나 보건교사 인턴을 한시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학교보건교육의 중요성은 비단 이러한 전염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연찮은 기회로 올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초등금연지도교사 연구회에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학생 건강에 누구보다 열심인 보건교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교육과정과 밀접하게 연계한 학교보건교육은 학생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보건교사와 더불어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할 때 공고해질 것임을 연구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갈이천정'(渴而穿井)이라는 말이 있다. 목이 마른 때에 와서야 샘을 판다는 뜻이다.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은 아무리 그것이 철저하다 할지라도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시급한 문제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해서 학교보건교육 발전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도원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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