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 주문자 명단이 격리자로…' 불안 바이러스 퍼트리는 SNS

'참외 주문자 명단이 메르스 격리자 명단으로 탈바꿈되기까지…'.

대구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근거 없는 루머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6일 카카오톡을 통해 대구 첫 확진 환자인 공무원 K씨에 대한 각종 신상이 확산됐다. K씨가 근무한 주민센터는 물론 아내와 자녀들의 정보, 이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노선, K씨가 찾았던 목욕탕, 예식장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상당수 있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 대형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대구 ○○병원 지금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여동생이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한 환자가 열이 39도가 넘어 격리병동으로 옮겨졌고, 해당 환자가 K씨가 근무하던 주민센터에 방문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확인되지 않은 개인정보가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 명단'이라며 무분별하게 나도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카카오톡을 통해 대구지역의 메르스 확진자 및 격리자라며 6명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까지 담은 내용이 빠르게 전파된 것. 하지만 해당 명단은 한 참외 판매자가 실수로 퍼뜨린 해프닝으로 드러났다.메르스 관련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다가 참외 주문자들의 신상정보를 함께 보낸 것이다.

명단에 있었던 한 피해자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너무 황당했다. 이름과 전화번호, 정확한 주소까지 떠돌다 보니 하루 종일 전화기를 꺼둬야 할 만큼 많은 연락이 왔었다. 사실 확인차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는데 참외 판매자분의 실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명단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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