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속한 메르스…공연·전시행사 줄줄이 못 본다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 눈물 머금고 취소·연기

2015 호텔아트 페어
2015 호텔아트 페어
늘근도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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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공주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행하면서 공연과 전시가 연기되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행하면서 공연과 전시가 연기되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대구에서도 16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존에 예정됐던 공연'전시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우봉아트홀은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마중물 싱어즈 창단 1주년 기념음악회를 당일 취소했다. 전날만 해도 최종 리허설까지 가졌지만 남구 대명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27일 예정돼 있던 펠리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4번째 정기연주회 역시 연기됐으며, 7월 말 치맥축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었던 2015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도 9월 초로 연기된다. 강주열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6월 27'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실용음악 콩쿠르의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전체 축제 일정을 모두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올해 국비 5억원을 따내면서 시비까지 모두 6억원의 예산으로 전국 규모의 실용음악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또 20일 수성못에서 열릴 예정이던 KBS 전국 노래자랑도 취소됐으며, 수성아트피아에서 23일 마련돼 있던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트로울 리사이틀 역시 11월로 연기됐다. 수성아트피아 최영 공연기획팀장은 "이 공연은 성남과 수성아트피아 두 곳에서 연이어 열릴 예정이었는데, 성남에서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연기를 요청하면서 대구 공연 역시 미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연일까지 기간이 상당히 남아있는 대관 공연마저도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7월 11일 예정돼 있던 '대구광역시 학생 오카리나 경연대회'와 12일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릴 계획이던 '드럼 콘서트 락페스티벌', 14일 열릴 예정이던 제1회 고취악 정기연주회와 코리아윈드필하모니 라이징스타 콘서트 모두 취소'연기됐다.

공연에 이어 미술 전시도 취소되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호텔 라온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호텔아트 페어'도 메르스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허두환 대구화랑협회장은 "지역까지 뚫린 상황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협조하기로 결정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경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상설인형극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안동시립합창단 정기공연(18일),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문화가 있는 날 아리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생의 충돌'(24일), 듀오에즈웰 '시네 토크 콘서트 THE 들림'(30일)을 모두 취소하고 예약자들에게는 환불조치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취소나 연기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것마저 주최 측은 공연'전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의 경우 25'26일 공연 예정인 제34회 정기공연 '레 미제라블'의 공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70명의 배우와 스태프,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작이다보니 취소나 연기 후 재공연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강행도, 취소나 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대구 메르스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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