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안 회장의 브랜드 애국론

세계적 브랜드 개발 스포츠 마케팅의에 관심…초·중 선수 100명 후원

"이제 세계를 사로잡는 것은 기술보다는 '브랜드'입니다."

문경안 회장은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적 브랜드 육성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품의 글로벌화로 인해 산업의 기술적인 부분은 이제 세계적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며 "기술의 평준화 속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바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에 가서 똑같은 물건을 만들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과거 우리보다 잘살던 대만이 뒤처진 것은 자체 브랜드 없이 주문자상표부착(OEM) 국가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회장은 특히 스포츠의 브랜드화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 스포츠대회에서는 어느 국가가 금메달을 얼마나 많이 목에 거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이 모두 금메달 개수보다 그 금메달을 딴 선수가 착용한 옷과 모자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바로 스포츠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 스포츠산업이 전 세계적 관심사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팔아 그 돈으로 선수를 후원하고, 다시 그 선수를 통해 마케팅을 해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그런 차원에서 볼빅은 5년 전부터 초'중학생 골프선수 100명을 후원하고 있다. 이들이 커서 볼빅 모자를 쓰고 우승하면, 볼빅의 제품이 잘 팔리고 다시 볼빅은 유소년들을 후원하는 그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식이다.

그는 "프랑스 선수들은 자국 브랜드 라코스테만 고집하면서 절대 다른 나라 옷을 입지 않는다"며 "유럽, 미국, 일본 사람들은 자국 브랜드를 소중히 여기는 애국심이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중국의 만리장성과 천안문 등이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서울 청계천도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삼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면 기업 마케팅은 물론 국가적 위상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했다.

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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