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우림 개인전이 8월 2일(일)까지 갤러리 청담에서 열린다.
'Walking in the dream'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기존 '몽', '산책' 시리즈뿐 아니라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 속 여인을 등장시킨 신작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숲과 물, 계단, 꽃무늬, 달마시안은 독특한 패턴들로 꾸며져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머리 땋은 여인은 관객 쪽이 아닌 반대쪽을 바라보며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숲'을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안식처인 동시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야수가 도사리고 있는 '긴장'과 '위험'이 공존하는 두려움의 공간으로 이미지화시켰다. 원색의 꽃무늬 패턴 옷을 입은 한 남성은 먼 곳을 응시하는 듯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몸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느낌을 동시에 연출한다. 몇몇 작품에서는 미인도나 풍속화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과거와 현대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주술적인 분위기가 풍겨 나온다. 냉소도, 허무도, 무표정도 아닌 표정이다. 왠지 '나는 네가 지난 며칠에 한 일을 다 알고 있다'며 내밀한 비밀까지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계단이나 물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숲을 등지고 있는 남자의 초상은 꿈을 꾸거나 상념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길게 땋은 머리를 하고 숲을 향해 뒤돌아 서 있는 여자의 몸엔 숲에서 나온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은밀한 접촉, 이 그림의 주제이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이선영 씨는 "이우림의 작품에는 거센 경쟁 속에 있는 공적 영역으로부터 분리된 안전지대에 대한 유토피아적 갈망이 투사되어 있다"며 "그러나 그의 그림은 동화같이 완전한 허구나 상상은 아니다. 그것은 분리된 영역의 한편에 속해 있기보다는 그 경계 위에 있다"고 평했다.
054)37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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