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구 입주 '자립의 꿈' 출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집의 평화를 위해!"
가족을 잃은 어린이에게 따뜻한 가정의 품이 된 대구SOS어린이마을이 20일 5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52주년을 맞아 올해 기념식에선 수십 년 된 집을 새롭게 단장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SOS어린이마을에는 모두 11가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가운데 8가구가 새로 지어진 보금자리로 옮기게 됐다.
김도현 대구SOS어린이마을 원장은 "50년 넘은 집을 허물고 소방 등 안전 설비를 갖춘 건물을 새로 지어 안전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마을은 가정 형태의 대안 양육에 머물지 않고 자립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신축 가정 축복식'은 축복기도문과 성수예식, 마침기도, 감사패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평화 바라는 사람 살고 있으면 평화 머물고…내 겨레와 벗들 나 사랑하기에 평화의 노래가 넘치게 하리라"고 성가를 부르며 축복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당초에는 별도의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취소됐다.
조환길 대주교는 "도와주는 사람들과 마을 사람이 함께 협력했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머니와 그 아이들,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SOS어린이마을은 오스트리아 출신 선교사인 하 마리아 여사가 1960년 대구 남부경찰서에 구두닦이와 넝마주이 소년 20여 명을 모아 근로소년단을 꾸린 것이 모태가 됐다.
이후 하 마리아 여사가 국제SOS어린이마을 창설자인 헤르만 그마이너에게 한국SOS어린이마을 설립을 제안했고, 이듬해 1963년 비유럽 지역에선 최초로 대구에 한국SOS어린이마을이 세워졌다. 지난 52년 동안 대구SOS어린이마을 500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1천200여 명이 마을을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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