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커지자 관련 정보를 한눈에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자 현황과 관련 뉴스, 정보 공유 게시판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지난 19일 애플 한국 앱스토어에 '메르스(MERS) 상황실'이라는 무료 앱이 등록됐다. 이 앱은 실행 즉시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 회복자, 사망자 숫자를 한 페이지에 보여준다. 또한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자 증감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정보를 즉시 파악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끔 '정보'(뉴스)와 '토크' 게시판도 마련했다. 감염이 의심될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메르스 핫라인(국번 없이 109)이나 보건복지부 전화연결 링크도 제공한다.
개발자 김동진, 한윤택 씨는 "앞서 안드로이드용 메르스 앱을 개발했는데 아이폰용 앱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만들었다"며 "구글 검색 등을 통해 메르스 정보를 확인하고서 이를 앱에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메르스 상황실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메르스 관련 앱으로는 최초 등록된 것이다.
앞서 안드로이드용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메르스 관련 무료 앱이 30여 개 등록됐다. 가장 먼저 개발된 앱은 '메르스 바이러스 정보공유'로, 메르스 환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난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이 앱을 실행하면 네이버 카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방지'로 연결돼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망 환자 2명에 첫 3차 감염자가 나온 2일에는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를 소개한 'MERS-COV(메르스)'라는 이름의 앱이 등장했다. 3일에는 감염 위험지역 공유를 주목적으로 하는 '메르스 제보하기-ANTI MERS'가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메르스 위험 지역을 직접 지도에 표시할 수 있다.
메르스 관련 앱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이유는 정부 발표를 못 믿은 시민들끼리 집단지성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 전염 초기에는 정부'지자체가 정보를 통제했던 탓에 시민 불안감이 컸던 만큼 이 같은 앱에 의지하려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한 이용자는 "주변에 메르스 감염자가 있지는 않을까 불안하지만 매번 뉴스를 찾아보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이런 앱이 나와서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반면 이런 앱이 늘어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대량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메르스 관련 앱 사용자는 후기 게시판에 "총 의심 환자 숫자나 감염 의심 병원들이 잘못 표기돼 있다"며 "정부가 공개한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오는 방식이 아닌 만큼 여기에 너무 의존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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