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이슬람교도 식탁에 대구지역 식품이 오를까?'
대구테크노파크(TP)가 국제 식품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할랄 식품'(halal food) 시장으로의 지역기업 진출을 돕고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구TP는 22일 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센터장 조희준)에서 국내 최초의 할랄 전문 컨설팅 기업인 ㈜펜타글로벌(대표이사 조영찬)과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진 음식과 의약품, 화장품을 뜻한다. 2012년 기준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1조880억달러로, 전 세계 식품 시장의 17%를 차지한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배제되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인증기준 때문에 지역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할랄시장 중 단일국가 최대 규모인 1천970억달러(2012년 기준)의 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작년 6월 지역 10개 식품업체와 현지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업무협약의 파트너인 펜타글로벌 경우 한국 기업들의 무슬림 시장 진출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최다 글로벌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풀무원'CJ제일제당 등의 기술자문을 맡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지역 기업의 할랄 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자문 ▷지역 의료관광에 필요한 정보제공 ▷할랄 연구개발(R&D)센터 구축 ▷해외 할랄 인증기관'산업동향 정보 공유 등 향후 화장품 산업에서 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의료관광의 경우 무슬림 관광객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천771만원(2013년도 기준)으로 일반 해외 의료관광객 진료비의 9.5배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대구에서도 매력적인 대상이다. 하지만 기도실이나 통역, 할랄식품 등 제반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어서 이번 업무협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구TP 권업 원장은 "식품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해 각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며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마케팅 비용 등의 문제로 내수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는 지역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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