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전 공공기관 맞춤형 지역 인재 육성 아카데미 개소

'준비된 직원' 100명, 도전! 30% 등용문

22일 대구시
22일 대구시'한국능률협회가 '지역이전 공공기관 맞춤형 인재 육성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1기 수강생으로 선발된 경북대'계명대 졸업 예정자 50여 명이 교육을 통해 구직난을 이겨내고 공공기관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학교 제공

22일 오후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강의실에 앉은 학생 50여 명의 눈이 단상으로 집중됐다. 이들은 이날 출범한 '지역이전 공공기관 맞춤형 인재 육성 아카데미'(이하 인재 아카데미)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1기 수강생이었다. 한국능률협회 관계자가 앞으로 진행할 공공기관 취업 대비 강의 일정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한 학생이 "이 수업을 수료하면 공공기관에서 가산점을 인정해 주느냐, 아니면 우선 채용 자격을 주는 것이냐"고 묻자, 강사는 "수업 수료 이력이 채용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입사 지원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분이 준비된 '직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운 점이 인정된다면 각 공공기관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대구시와 한국능률협회가 추진하는 취업 대비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이 신규채용 가운데 30% 수준을 지역민으로 채용하기로 한 만큼, 대구 취업준비생들이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고자 마련한 강좌다. 이달부터 9월까지 2기에 걸쳐 경북대와 계명대 두 학교가 추천한 졸업 예정자 100여 명이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교육받는다.

공공기관이 채용에 반영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대비도 병행한다. 한국능률협회가 다음 달 31일까지 ▷나의 가치 찾기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신입사원 굿 스타트 과정 ▷대구 공공기관 탐색 ▷스펙 초월 성공취업 전략 등을 강의하며, 대구에 이전한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들도 강사로 초빙한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시는 경북대'계명대, 한국감정원 등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수강생 가운데는 4학년이나 졸업을 연기한 이들이 많았다. 드라마 '미생'에서 봤던 구직난을 곧 체험할 이들이었다.

김모(26) 씨는 올 상반기 수도권 기업 3곳에 입사 지원서를 넣어 봤다. 그중 한 번은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토익도 자격증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떨어진 건지 알 길이 없어 답답했어요. 그렇다고 지역 기업으로 눈을 낮추자니 여태 공부한 게 너무 아까웠어요." 그는 "대구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 고민이었다. 공공기관에 입사할 길이 열렸으니 수업을 열심히 들어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처음 입사 준비를 해 본다는 문모(23) 씨도 "주변에 3년 넘게 취업을 준비하는 선배들도 있다. 지방대 학생은 취업문이 더 높다기에 스펙을 열심히 쌓고 있지만, 이것이 취업에 바로 도움된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했다"며 "이 수업을 들으면서 어느 기업에서도 뽑고 싶어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첫 출범한 프로그램인 만큼 대구시 소재 대학인 경북대와 계명대 두 곳하고만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경북도와 협의해 경산시 등 경북권역 대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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