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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가로 20승은 '시간 문제'…14경기 만에 10승

팀 역대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이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도 피가로.
팀 역대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이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도 피가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의 공식 계약 금액은 70만달러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없다. 지난해 11월 그의 입단을 놓고 수도권 A구단, 지방 B구단이 삼성과 치열한 3파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인연을 매개로 영입을 자신하던 삼성도 어쩔 수 없이 금액을 올려줬다는 후문이다.

전체 연간 일정의 절반 가까이 소화한 25일 기준으로 보면 이들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은 정확했다. 피가로는 이날 현재 다승 공동 1위(10승 3패), 퀄리티 스타트 공동 2위(10경기), 평균자책점 3위(3.41)이다. 특히, 등판한 1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안정성이 돋보인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피가로가 도전할 각종 기록에 집중되고 있다. 팀 역대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2년 만의 삼성 소속 리그 다승왕, 28년 만의 삼성 소속 20승 투수 등이다. 운이 따른다면, 현재 5위인 승률(0.769) 타이틀도 삼성 선수로는 2012년의 미치 탈보트(0.824'현 한화) 이후 처음으로 노려볼 만하다.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피가로는 시즌 최다승을 거둔 삼성 외국인 투수라는 영광을 8월 중에 안을 전망이다. 6승만 보태면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첫해였던 1998년 스콧 베이커가 거둔 15승(평균자책점 4.13)을 넘어선다. 이러면 1987년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이후 맥이 끊긴 삼성 소속 20승 투수도 가시권이다. 김 전 감독이 당시 23승을 거둔 이래 삼성 소속으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배영수(2004년)'장원삼(2012년)의 17승이다.

피가로가 무난히 20승을 채운다면 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소속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14승 4패) 이후 2년 만이다.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세운 역대 KBO리그 외국인 시즌 최다승 기록인 22승도 넘볼 만하다.

그러나 삼성 소속 역대 시즌 최다승은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이 부문 기록은 김시진 전 감독과 김일융이 1985년에 나란히 거둔 25승이다. 삼성의 잔여 75경기에서 15차례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피가로가 전승을 거둬야 도달할 수 있다.

한편 피가로가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던 25일 사직구장 롯데전은 비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피가로는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5차전에 출격한다. 그는 앞서 4월 17일 kt 와의 홈 맞대결에서 7이닝을 산발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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