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이 사는 부부를 가리키는 딩크족,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 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정 형태에 대해 우리 사회는 점차 그들이 지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의 틀 안에 갇힌 가정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미혼 한부모가정이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아빠 없이 아이를 낳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임신해 출산기를 맞은 미혼모 중 직장을 그만둔 경우가 93%나 됐다. 비슷한 시기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 19.3%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미혼모는 부도덕하다는 인식과 나 홀로 육아가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합쳐져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취업에 나선 미혼모들은 가족관계등록부에 당당히 자식의 이름을 올린 대가로 '채용 불가'라는 부메랑을 맞는다.
그럼에도 미혼모가 양육을 선택하는 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 1980년대에는 미혼모 대부분이 입양을 선택한 반면, 최근 조사에서는 양육 선택 비율이 절반을 넘어 입양을 앞질렀다. 하지만 입양아 대부분이 미혼모의 아이인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 입양아 10명 중 9명이 미혼모의 아이다. KBS1 TV '시사기획 창-내 아이 내가 키우면 안 되나요' 편이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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