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총엔 불참" "결정엔 동참"…9일 새누리 의총

자진사퇴는 안할 듯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 도중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8일 열리는 "의원총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사퇴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사퇴압박 발언 이후 불거진 일명 '유승민 정국'의 해법을 다시 한 번 동료 의원들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공개비판 직후 열린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드릴 말씀이 없다"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며 거취 문제에 침묵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처리 등 8일 시작되는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려는 의지를 당내 회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8일 의총이 사퇴 권고안을 전제로 개최되는 데 대해 유 원내대표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어떤 결정이든 의총의 결정을 따를 계획"이라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에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9시 의총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권고 결의안 결정 방식과 관련, "가능하면 표결로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결의문을 만들어서 의총에서 발표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