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10대 스타기업 뽑힌 '떡파는 사람들' 성우진 대표

백화점 떡케이크 보는 순간, 서른 살 사업가 "바로 이거야!"

'떡파는 사람'들의 성우진 대표는 떡 케이크를 앞세워 창업 10여 년 만에 회사를 국내 떡 베이커리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키웠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떡 케이크는 분명히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백화점 떡매장에서 떡 케이크를 처음 본 서른 살의 젊은 사업가는 무릎을 탁 쳤다. 하루에 한두 개밖에 안 팔렸지만 떡 케이크를 사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단히 좋았다.

2002년 떡 케이크의 가능성을 본 그는 떡 매장을 인수하고, 과감히 예약 주문과 무료 배달 방식을 도입했다. 광고비로 한 달에 1천만원을 써가며 떡 케이크를 홍보했다. 인수 9개월 만에 월 150만원이던 매출은 6천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현재 연 160억원 매출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은 '떡보의 하루'라는 상표로 잘 알려진 '㈜떡파는 사람들'의 성우진(42) 대표다. 떡파는 사람들은 이달 1일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 스타기업 10개 중 유일한 식품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기업은 대구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창업 3년 이상, 매출 50억~400억원 기업 중에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성 대표는 "떡 케이크는 베이커리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주력상품인 우리 쌀로 만든 떡 케이크 외에도 떡파는 사람들은 답례 떡 세트, 혼수 이바지, 개별포장 떡, 떡 화환, 한과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년 전부터 '떡보의 하루&카페 빙수야'라는 이름의 가맹점을 선보였다.

떡파는 사람들은 매일 대구 본사에서 6t가량의 제품을 만들어 전국 170개 매장으로 직접 배송하고 있다. 공장에서 매장,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시스템을 갖춘 결정적 이유는 떡 케이크의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덕분에 물류비용이 만만찮지만 신선한 제품을 전국 곳곳에 공급할 수 있다.

성 대표의 사업가 기질은 청년 시절부터 형성됐다. 일찍이 장사에 눈을 뜬 그는 영남전문대학(현 영남이공대) 재학시절부터 가업인 강정 판매에 뛰어들며 경험을 쌓았다. 스무 살 무렵엔 두 달 만에 강정으로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 이후엔 슈퍼마켓 납품업과 자영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편'이라는 상표를 걸고 대구 달서구에 이색 푸드 빌딩을 열 예정이다. 이 빌딩은 건물 양쪽의 층수가 0.5층씩 차이가 나는 엇갈린 독특한 구조로, 떡보의 하루뿐 아니라 한식점과 키즈 존, 카페 등이 들어선다. 성 대표가 직접 고안한 이 건물은 실내에 폭포와 시냇물이 흐르는 자연친화적 실내장식이 특색이다.

성 대표는 "요즘 젊은 층은 맛뿐 아니라 시각적 효과도 매우 중시한다"며 "이제는 한식을 소재로 한 외식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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