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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종사자 65% "병원 내 감염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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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전 설문 조사 결과

의사나 간호사, 약사 등 병원 종사자 대다수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병을 고치러 간 병원에서 오히려 더 큰 병을 얻어올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병원 종사자의 81%는 특히 일단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은 '이용자 및 종사자의 병원안전 인식도 조사연구'(연구책임자 김수경'유명순) 보고서를 14일 내놨다.

보의연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2, 3월 서울시내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 5곳의 병원 종사자(의사'간호사'약사) 465명과 환자'보호자 4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병원 내 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해 '높다'(43.4%) 혹은 '매우 높다'(21.9%)고 답한 병원 종사자는 무려 65.3%나 됐다. 25.6%는 '보통이다'고 답했으며 8.8%는 '조금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1점(전혀 없다)~5점(매우 높다) 사이의 5점 만점 척도로 바꾸면 3.8점에 해당한다. 보의연은 병원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10개에 대해 발생 가능성을 물었는데, 병원 내 감염은 10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병원 내 감염에 이어 욕창과 낙상이 각각 3.7점이었으며 의약품 사고 3.5점, 의무기록 관련 오류 3.1점이었다. 시술'수술사고와 의료기기 사고가 3.0점이었고 마취사고, 오진(이상 2.9점), 식중독(2.4점) 등의 순이었다.

환자와 보호자들도 병원 내 사고 중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지만 병원 종사자보다는 정도가 덜했다.

환자'보호자 중 병원 내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21.1%) 혹은 '매우 높다'(10.9%)고 답한 응답자는 32.0%로 병원 종사자의 절반에 못 미쳤다. 환자'보호자는 병원 내 감염 외에는 시술'수술사고, 마취사고, 의약품 사고 등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고로 꼽았다.

병원 종사자들과 환자'보호자는 각각 병원 내 감염 사고에 대해 각각 81.2%와 73.0%가 '심각하다' 이상(심각하다+매우 심각하다)으로 생각했다.

병원 종사자들은 병원 내 전반적인 안전사고의 원인과 관련, '부족한 인력'(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주의'(11%), '진료시간 부족'(8%), '숙련도 부족'(7%) 등의 순이었다.

병원 안전에 대해서는 병원 종사자가 환자'보호자보다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안전한 정도를 0점(완전히 안전하다)~10점(너무나도 위험하다)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해 본 결과, 병원 종사자는 평균 5.6점을, 환자'보호자는 평균 3.7점을 매겼다.

큰 병원'작은 병원'의원'약국 중 어떤 의료기관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지 고르라고 했더니 병원 종사자는 큰 병원(40.2%), 작은 병원(48.2%)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환자'보호자는 큰 병원(28.5%)에 대한 신뢰가 작은 병원(46.8%)보다 더 컸다. 작은 병원보다 큰 병원을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환자'보호자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김수경 보의연 선임연구위원은 "의료진들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병원 내 감염 발생을 더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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