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의 1세대 경영진의 타계 소식이 이어지면서, 대구 경제 발전에 기여한 1세대 경영진의 노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화성산업 이윤석 회장의 타계에 이어 13일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 풍국면의 최정수(1932년생)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3년 대신동에서 처음 문을 연 풍국면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도 대구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킨 풍국면은 1972년 현재의 3공단에 자리 잡고 지역민의 먹거리를 담당했다.
특히 이 무렵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국가 경제 발전계획에 동참하고, 나라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측면에서 회사명을 '풍국'으로 변경했다. 풍국면의 사세는 더욱 번창해 당시 드물게 TV 광고를 했으며, 당대 최고의 배우인 신성일과 엄앵란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할 정도였다.
그러나 라면이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며 위기를 맞은 풍국면은 1978년 사명을 현재의 '풍국면'으로 변경하면서 회사 소유 역시 서문시장에서 양곡사업으로 크게 성장한 최정수 회장의 시대를 맞이했다.
최 회장은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상품 개발과 설비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고객에게 건강하고 차별화된 국수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국수의 고향은 대구'라는 이미지도 이 당시 생겨났다.
이후 대기업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품질개발과 시장개척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2011년 단일회사 기준 대한민국 1위 자리를 다시 되찾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유명 식자재 업체에 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강화에 따른 마케팅 필요에 따라 '국수의 전설' '국수의 장인' 등의 브랜드를 내놓는 등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남 최익진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경영활동에 참여했으나 올해부터 건강이 악화되면서 최근까지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최익진 풍국면 대표이사를 비롯해 1남 5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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