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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3년 한결같은 '이웃사랑' 성금 70억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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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사가 올해로 13년째 계속하고 있는 이웃돕기 캠페인 '이웃사랑'의 누적 성금액이 15일로 7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언론이 주도해 10년 넘게 캠페인을 지속해온 것도 대견한 일이지만 시민 온정이 매주 끊이지 않고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이웃사랑'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11월이다.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뗐다. 본지는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꾸리는 처지에서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선 어느 할아버지의 사연을 처음 소개했다. 이후 난치병 어린이와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다 병을 얻은 외국인 노동자, 말기암과 싸우는 청년 등 갖가지 사연이 독자에게 시시각각 전달돼 공감을 불렀다. 이렇게 13년간 621명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개인과 모임 등 매주 200~3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시민 성금이 이달로 70억원을 넘긴 것이다.

매주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애틋한 사연에 대구경북민이 한결같이 보여준 폭발적인 성원과 온정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정성껏 보탠 이 성금은 우리 사회가 말처럼 각박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의 등을 도닥여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따뜻한 손길이 두터움을 말해준다. 만약 '지역민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편견이 사실이라면 과연 70억원이 넘는 성금이 가능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나보다 어려운 생면부지의 이웃을 위해 선뜻 성금을 내놓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시도민의 이웃사랑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4월부터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손을 잡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캠페인을 더욱 체계화했다. 앞으로도 이 '사랑의 온기'가 식지 않고 30년, 50년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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