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율빛유치원 학부모와 단골손님들이 추천하는 '하늘정원'

(사진 왼쪽)
'하늘정원'에서 바비큐 포르게타와 얼냉면, 낙지무침을 놓고 민효숙(왼쪽 첫 번째), 김외경(왼쪽 두 번째) 씨와 율빛유치원 학부모인 여수정'이혜숙'박진희 씨가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노익 선임 기자 noik@msnet.co.kr
(사진 왼쪽)'하늘정원'의 또 다른 별미 '얼냉면' (사진 오른쪽)전석련 대표

내가 사는 동네에 독특한 음식을 다루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큰 축복이다. 그런 곳들이 일상의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새로이 맛집들이 몰리는 동네가 있는데, 바로 동구 율하동과 신기동을 위시한 율하지구 일대다. 수많은 음식점들 사이에서 '포르게타'라는 독특한 이름의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 이 독특한 음식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했다.

◆음식 앞에서 친해지는 사람들

대구 동구 율하동의 한 건물 6층에 자리 잡은 '하늘정원'은 말 그대로 하늘과 가까운 곳에 정원처럼 꾸며진 음식점이다. 율빛유치원 학부모 여수정(39), 박진희(37), 이예숙(36) 씨와 인근에 직장이 있어 단골이 된 민효숙(50), 김외경(50) 씨가 동시에 이곳을 소개했다. 이 두 팀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어쩌다 보니 같은 날 취재요청 및 섭외가 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두 팀이 떨어져 앉아 있다가 취재 때문에 왔음을 알고 상을 합쳤다.

이들이 주문한 것은 '포르게타와 얼냉면' '포르게타와 낙지무침' 세트였다. 세트 하나만 해도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충분히 배부를 양이었다. 불판 중간에 이미 바비큐 형태로 구워진 돼지삼겹살이 올라가 있고, 그 주변에는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모짜렐라 치즈가 깔려 있었다.

여수정 씨는 "모양새가 요즘 유행한다는 등갈빗집의 불판 형태와 비슷한데, 이 집은 뼈 없이 편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돼지고기 자체에도 냄새가 거의 없고 담백하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얼냉면은 민효숙 씨의 추천 음식이다. 민 씨는 "얼큰하지만 새콤달콤한 육수가 독특하다"며 "포르게타를 맛있게 먹다가 냉면 국물 한 숟갈을 떠먹으면 입맛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다섯 사람은 맛있는 음식 앞에서 마치 몇 년 동안 만난 사람들처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냈다. 유치원 학부모 세 사람은 민효숙 씨와 김외경 씨에게 자녀 교육에 관해 묻기도 했고, 서로 잘 아는 맛집은 어디인지, 또 동네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처음 듣는 그 이름, '포르게타'

'하늘정원'의 주 메뉴는 '포르게타'다. 포르게타라는 이름이 생소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더니 통돼지의 속을 마늘과 허브, 향신료 등으로 채워 굽는 유럽식 바비큐 요리라고 나온다. '하늘정원'의 포르게타는 돼지삼겹살을 이용해 유럽식 바비큐 방식으로 구워 내놓는다.

'하늘정원'의 전석련(35) 대표는 "음식점을 하기로 마음먹고 어떤 요리로 승부를 볼까 하다가 예전 외국 여행 때 먹었던 바비큐 요리가 생각이 나서 포르게타를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포르게타를 만들기 전 바비큐를 전문으로 한다는 다른 음식점을 찾아갔을 때 느꼈던 '고기의 퍽퍽함'만 개선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고기를 구울 때 수분과 육즙이 안 빠지게 하는 방법을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전 대표는 "레몬즙을 뿌려 굽거나 2번 굽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촉촉한 바비큐 고기를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단골들은 전 대표의 친절함을 많이 칭찬한다. 박진희 씨는 "사장님이 항상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주시기도 하고 크고 작은 부분까지 잘 챙겨주셔서 단골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런 단골들의 말에 대해 "과분한 칭찬"이라며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을 해 드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요즘 저녁이 조금 시원하기 때문에 저녁시간대에 오신다면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 요리=포르게타 2만2천원, 얼냉면 1만6천원, 포르게타+얼냉면 또는 낙지무침세트 2만9천원 ▶파인애플주 1만8천원, 허니레몬주 1만9천원.

▷영업시간=오후 3시~오전 3시, 점심식사는 예약제로 운영.

▷규모=100여 석.

▷주소 및 문의=대구시 동구 안심로22길 40-5, 010-2757-1094.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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