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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장남' '과감한 차남'…경영수업 비슷, 성격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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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은 한 살 차이의 친형제이지만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의 모친은 신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씨다.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첫 번째 부인인 고 노순화 여사의 소생이다.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 모두에게 혹독한 경영수업을 시켰다. 롯데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시킨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靑山學院大)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1978년 미쓰비시(三菱)상사에 평사원으로 들어가 10년을 근무했다. 1987년에야 일본 롯데상사 미국지사장으로 입사한 후 2009년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취임했다.

차남인 신 회장도 형처럼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나온 후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에 입사해 런던지점에서 국제 금융 감각을 키우며 7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했다.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롯데와 첫 인연을 맺는다.

이처럼 비슷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이들 형제의 성격은 상반된다는 평이다.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외모를 닮은 신 전 부회장은 성격이 차분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반면, 신 회장은 신중하면서도 한번 결정을 내리면 적극 밑어붙이는 과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의 성격은 사업 수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장 취임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하이마트,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 등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30여 건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M&A에 힘입어 한국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신 회장이 정책본부장에 취임할 당시인 2004년 23조원이던 한국 롯데그룹의 매출은 2013년에는 3.6배인 83조원으로 늘어났다. 계열사도 74개로 확대됐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지휘한 일본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절반도 안 되는 37개에 불과하다. 매출도 5조7천억원에 머물렀다. 일본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보다 일찍 출범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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