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일까, 아니면 회유나 협박 등이 있었을까."
심학봉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 A(48) 씨가 진술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폭행 피해 여성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성폭행 신고를 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꾼 데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는 석연찮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초 경찰 진술에서 "1만원권으로 현금 30만원을 주고 이후 (심 의원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괘씸하고 모멸감을 느꼈으며 성폭행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수성구의 한 호텔 방에서 심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24일 경찰에 신고해 같은 날 1차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과 31일 열린 2차, 3차 조사에서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번복하고 처벌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런 상황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A씨가 1차 조사를 받은 뒤 심 의원의 지인을 만나 사과를 받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심 의원과 A씨는 지난 6월 말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지인을 통해 만난 뒤 같이 술을 마셨으며 2차로 노래방도 같이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사건 이전 카카오톡 등을 통해 "잘 지내지" "보고 싶다" 등 안부성 문자를 주고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피해 여성의 진술 번복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성폭행 피해 여성은 통상 상당한 고심을 하며 이후 문제까지 신중하게 고려해 신고를 하게 된다"며 "재판 과정도 아니고 성폭행 신고 이후 일주일 만에 진술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 의원과 A씨 사이에 회유나 협박, 금품 제공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지난달 13일부터 1차 조사 날인 24일까지 심 의원과 여성 사이의 통화 내역이나 만남을 확인했으나 이 기간에 둘 사이에 통화나 문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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