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는 좋은 포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뛰어난 포수는 흔하지 않다. 이 때문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투수 리드, 도루 저지에다 공격력까지 갖춘 포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곤 한다.
삼성 라이온즈도 연말 연봉 협상에서 '안방마님' 이지영을 위해 두둑한 지갑을 열어야 할 것 같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5일 현재 0.318에 이르는 타율에다 도루 저지율 1위(0.392)를 달리며 리그 최강의 포수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대졸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1군 5년 차인 올해 1억5천만원의 연봉(전년 대비 인상률 66.7%)을 받았다.
삼성은 5일 수원 kt전에서 이지영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12번째 팀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1대1로 크게 이겼다. 시즌 59승 38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킨 삼성은 60승 선착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지영은 이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뛰어난 야구 감각을 자랑하며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2사 2'3루 상황에서 나바로가 볼넷을 골라내는 순간, kt 선발투수 윤근영이 던진 공이 포수 김종민을 맞고 나오는 틈을 노려 홈을 파고들었다. 이지영은 4회에는 2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 5회 2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타점을 보탰다.
최근 부진했던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도 이지영과 호흡을 맞추며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5패)을 수확했다. 4회 박기혁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클로이드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를 기록한 것은 6월 5일 NC전 이후 8경기 만이다.
3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6대1까지 달아난 삼성은 8회 김상수'구자욱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3점 홈런(시즌 25호)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9에 그쳤던 최형우는 지난달 22일 KIA전 이후 처음 손맛을 보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최형우는 5회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리그 59번째로 통산 500사사구를 기록했다.
삼성의 '슈퍼 루키' 구자욱은 네 번째 타석이던 6회 좌전안타를 날려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훈이 갖고 있던 신인 최다 연속경기 안타 기록(1987년 22경기)을 경신한 구자욱은 8회에도 내야안타를 뽑아내 타율을 0.351로 끌어올렸다.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현대 소속이던 2003년 8월 29일부터 삼성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인 이듬해 4월 21일까지 달성한 39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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