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뿌리기업 "경쟁보다 상생 선택"…10여 개 금형사 '컨소시엄' 구성

거래처 발굴·검수 등 일감 나눠…해외수출 어려움 등 약점 보완

경쟁상대였던 대구경북 중소 뿌리기업들이 하나로 뭉친다. 이들은 금형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성해 주조에서 금형, 검수까지 모두 갖춘 하나의 기업처럼 활동하며 해외 거래처를 함께 발굴하고 일감도 나눠 갖는다. 5일 대구시와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신성정공(프레스 금형)과 창성정공(사출 금형), 세화금속공업㈜(주조), 현진하이텍(부품검사구) 등 대구경북 10여 개 뿌리기업이 금형 컨소시엄에 참가해 거래처 발굴과 주조에서 금형'검수 등 일감을 나누기로 했다.

금형 컨소시엄은 영세한 단일 뿌리기업들이 뛰어난 제조 능력을 갖추고도 해외 수출 거래처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약점을 보완하고자 기계조합이 지난달 구성한 단체다.

소재 업체와 프레스'사출 금형업체, 부품 검사구 업체가 2, 3개씩 참가하는 이업종 융'복합 단체인 만큼 생산성이 높고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 이들과 거래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완성품 생산을 믿고 맡기기 수월할 전망이다. 컨소시엄 참가 기업들은 함께 따낸 일감을 번갈아 처리하고 수익을 얻는다.

기계조합 관계자는 "금형 컨소시엄은 기계조합이 구축한 해외 거점을 발판 삼아 세계 각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11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의 이업종교류 박람회 '나고야 메세'와 내년 3월 열리는 나고야 무역상담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미 뿌리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해외 업체에 금속 가공을 의뢰하고 있는 만큼, 참가 업체들은 일본 기업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참가업체들은 해외 현지 업체와의 바이어 네트워크를 만든 뒤 일감 따내기에 나선다.

허만우 창성정공 대표는 "각각이 뛰어난 제조능력을 갖춘 뿌리기업임에도 규모가 작다 보니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고자 나섰을 때 상대 업체에 신뢰를 주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힘을 모아 대규모 업체처럼 활동하면 각 기업체의 실력도 내세울 수 있고 일감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기계조합은 올 하반기 중 금형에 이어 나노 업체로 이뤄진 컨소시엄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 1월 중 수출선도기업 20개사와 컨소시엄 지원 기업 15개사(금형 10개사, 나노 5개사)를 선정하고 기계조합이 주관하는 설명회'상담회'전시회와 해외 상담회에 참가할 자격을 우선 부여한다. 권성도 대구시 기계자동차과장은 "대구경북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수월하게끔 해외 수출 거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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