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의 다듬이질/ 임도순 지음/ 그루 펴냄
임도순 수필가의 두 번째 수상록이다. '별과 속삭이던 야생화' '나비의 현란한 변용' '세월은 선율을 타고' 등 모두 62편의 글을 수록했다.
무엇보다도 책 제목이 눈길을 끈다. 다듬이질은 여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실루엣 및 소리로 잘 알려진 단어다. 그런데 여기에 목숨이라는 수식을 붙이다니. 이에 대해 신재기 문학평론가(경일대 교수)는 책 발문에서 "목숨을 다듬이질한다는 뜻은 평면적인 차원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정리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회한과 무상함을 떨쳐내고 형이상학적인 차원으로 확대해 가려는 정신적인 추스름이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표제작에서 "온 정성으로 찍살 없이 반질반질하게 다듬이질한 명주의 피륙은 비단결로 임에게 진상되리라 기도드린다"고 했다. 80대에 든 여류문인의 표현 한 구절 한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대구여성문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고 가톨릭문인회 창립 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구여성문단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수상록 '풀각시와 꼭두놀이'를 펴냈다. 319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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