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가 행복의 열풍에 들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행복 시대'를, 중국의 시진핑도 '인민의 행복을', 우리 권영진 대구시장도 '오로지 시민행복'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온 세상이 이렇게 바라는 행복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 왕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결코 물질에 있지 않다는 것쯤은 일반적 상식이다. 의 저자 안네 폰 블롬베르크는 '행복이란 어느 날 갑자기 운명처럼 다가오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의 문제'라고 했고,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도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긍정적 정서, 몰입, 관계, 삶의 의미, 성취 5가지를 제시하며 행복은 철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했다.
행복이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학교 교육의 한 목적이 되어야 하고 아울러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인간 행복의 80%가 만남을 통한 관계 형성에 있다고 했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감각적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풍부한 영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레인 역시 행복의 주요 요소로 교우관계를 제시했다. 즉 행복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이다.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 요소가 바로 공감 능력이다.'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이란 말이 있다.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명심보감 「교우편」의 이러한 금언처럼 상대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필요충분한 능력이고 역량이다.
우리는 흔히 학교폭력이나 비인간적인 사회문제를 대할 때 '인간성 상실'을 말한다. 인간성 상실이란 공감 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타인과 함께 느끼고 타인의 기분을 살펴 반응하는 능력을 가진 공감형 인간됨의 교육에 교육적, 사회적 에너지를 투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2014년 9월부터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의 비전을 '공감의 행동화'로 정해 행복공감교육을 추진해 왔다. 학생들에게는 공감 3행동(마음으로'미소로'눈맞춤으로: 마미눈) 교육을 통해, 선생님과 학부모에게는 공감 3기술(나 메시지, 적극적 경청, 무패적 문제해결) 연수 확대를 통해 공감형 인간됨의 교육을 실행했다.
'말은 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킨다'라는 안소니 라빈스 이론에 근거하여 마미눈 로고와 마미눈 동요, 마미눈 댄스를 제작'배부하여 일상에서 노래와 댄스를 즐기면서 마미눈 3행동을 자연스럽게 행동화, 습관화하도록 했고, 남부 관내 전 교사를 대상으로 T-Tual 방법으로 교사효율성훈련(TET) 연수를 실시하여 공감 3기술을 충실히 익히도록 지원했다.
지난 7월, 국가 차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인성교육의 시작을 어디에 두고 출발하느냐에 대한 논의도 행복교육과 다를 바 없다. 인성이 행복이고 행복은 인성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행복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마미눈 현장실천 프로젝트' 같은 행동 변화 중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행복은 '내 손안의 작은 새'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손안에 있는 새를 놓치지 않는 행동방법을 교육하여야 한다. 행복교육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공감형 인간됨의 교육이다. 공감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긍정적 인간관계의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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