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중국발 악재로 24일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또다시 장중 8.7%나 폭락하자 미국'일본 등 각국 증시에 투매세가 이어지면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대북 리스크 확대 등 악재가 겹쳐 코스피지수 또한 이날 2.47%나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200원 선까지 밀리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 불안은 최악의 경우 신흥국의 통화 약세를 부추기고 금융 위기로까지 치닫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 들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최근 증시 불안과 환율 급등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조짐이 심상찮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근 4년 만으로 외화 자금 이탈 등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세계 경기 불안정성이 단시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시장에서는 '9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책을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도할 경우 달러 부족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 경기가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수출'주식투자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은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 만약 정부가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위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가 곤두박질 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쓸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서라도 중국발 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대내외 금융 불안의 여파를 차단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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