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 앞두고 한우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소고기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확 줄면서 가격이 지난 2010년 구제역 여파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이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축산관측 9월호에 따르면 이달 1∼21일 1++등급 한우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2만1천2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7천651원보다 무려 20.4% 올랐다.
또 한우 1+등급도 1만5천979원이던 것이 1만9천456원으로 오르고, 1등급도 1만4천849원에서 1만8천545원으로 오르는 등 각각 21.8%, 24.9% 상승했다.
한우값이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은 공급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2년부터 줄곧 감소세다. 이 와중에 정육점형 식당 등 한우 소비기반이 넓어지고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 등으로 재고가 부족, 한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농업관측센터는 분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연구원은 "1세 이상 소 사육 감소로 다음 달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같은 시기(282만 마리)보다 4.4% 감소하며, 거세우 출하 대기물량이 적어 추석맞이 도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나 줄어든 17만6천 마리로 전망된다. 10월 이후 도축 감소폭은 1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북도 내 한우 사육농가와 정육점 등 판매장에서도 한우 가격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상주축협 조사 결과, 올 초 수송아지 1마리에 200만~220만원, 암송아지는 15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이 최근 들어 각 300만~350만원, 250만원으로 무려 30~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진(62) 상주축협 상임이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한우 시세와 한우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도축'출하를 장려했고, 그 영향으로 한우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기에는 평년보다 많은 양의 한우가 시장에 풀리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중'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소 도축량이 크게 줄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가에서 도축하지 않으려는 경향 또한 커지면서 한우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 것으로 축협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예천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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