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잘 가라, 버디 홀리

잘 가라, 버디 홀리/최창윤 지음/북인 펴냄

고 최창윤 시인의 유고 시집이다. '만다라' '암살에 관하여' '보스토크 1호에서 보내온 가가린의 기상도' 등 모두 73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정지창 문학평론가에 따르면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시 쓰기에서 서구의 현란한 수사법에 매료됐다. 그러나 서구의 모더니즘과 미래파 시인들의 수사법은 결국 허황하고 비현실적임을 깨닫고, 저자의 시심은 주변의 사소한 사물과 소통하며 온기와 생명의 호흡을 느끼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면서 기다란 산문시를 쓰기도 하고, 공상과학(SF)적인 작품도 내놓았다. 그 흔적이 시집에 잘 드러나 있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예술마당 솔'과 대구민예총 웹진 '온장' 등에서 활동했다. 2008년 '사람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2013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8월 9일 영면했다. 179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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