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과 세태가 변하는 이 시대에 후손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낸 김광남(72) 씨가 자신의 고향이자 안동 김씨 집성촌인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沙村)마을 600여 년 역사 속에서 내려오는 선조들의 시문집과 고문서를 발굴, 이를 모아 '의성 사촌마을 시문집'(이하 시문집'114쪽)과 '고문서에 담긴 의성 사촌마을'(이하 고문서'122쪽) 두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시문집은 사촌마을 안동 김씨 도평의공파 문중에 기록된 99명의 문집 중 지금까지 전해오는 37권을 찾아 마을의 역사를 7개 항으로 개관하고 과거급제자 46명 명단과 이들의 문집을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선조들께서 남긴 시를 감상하면서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삶을 체험해 보는 것은 후손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며 긍지요, 아름다운 삶을 재창조하는 텃밭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편집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고문서는 또 마을에 전해지는 교지 등 낱장 문서 255편을 발굴, 수록했다. 낱장 문서는 기관 문서 64편, 유림 관련 문서 42편, 문중 관련 문서 68편, 개인기록 문서 81편이다. 여기에 1907년 황성신문에 실린 '국채보상 의무금 집송 인원 및 액수' 등 언론에 비친 사촌마을 모습 18편 원본을 복사 전재해 마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자료 수집이 쉽지 않아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으나 선조의 문서와 시문을 처음 기획한 보람이 있고 사촌마을의 문풍(文風)을 짐작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해 세상에 내놓게 된 것입니다."
이어 김 씨는 "책을 구상하면서 선조들의 삶의 방식과 의리에 대해 보다 깊게 알게 됐으며 이러한 의리의 삶이 이해에 따라 정이 오고 가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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