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민(29) 씨는 2년 차 사회복지사다. 4년제 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대구과학대 의료복지과로 '유턴'했다. 그는 졸업도 하기 전에 대구달구벌종합복지관 채용 시험에 합격해 2013년 11월부터 복지관 사회서비스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홀몸어르신, 중증장애인 응급안전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분들이나 홀몸어르신들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나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연계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는 업무죠."
설 씨는 2012년 3월 힘들게 입학한 4년제 컴퓨터공학과를 자퇴하고, 전문대 문을 노크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다루는 게 재미있어서 무턱대고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다녀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군요. 아마 공대를 입학한 많은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겁니다."
군 제대 후 설 씨의 고민에 답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만학도 전형으로 대구과학대를 졸업한 어머니와 이모였다. 평소 대구과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접하면서 전문대 선택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의료복지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수업시간은 어떤지, 어떤 자격증을 따는지, 어디에 취직할 수 있는지 꼼꼼히 조사했다.
설 씨는 "어느 순간 딱 하고 머릿속에 전등이 켜졌다"며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사 직종은 그 어떤 분야보다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늦깎이로 들어선 길인 만큼 학교생활에 욕심이 많았다. 1학년 때 과대표를 맡았고, 2학년 때는 학회장으로 학우들을 이끌었다. 재학 기간 동안 줄곧 과수석을 차지해 등록금 전면장학금은 늘 그의 차지였다.
설 씨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하든지 그 일을 열심히 하길 바란다. 나중에 졸업 후 학교생활을 되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리고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일할 때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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