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사람들 사이에서 '인삼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누구든 인삼을 쉽게 재배할 수 있게 됐지만, 예전에는 인삼 재배만큼 어렵고 힘든 것도 없었다. 금산 사람들에게 인삼은 곧 생명줄이었기 때문에 인삼 씨앗도 삼딸이라고 부를 만큼 딸처럼 귀하게 여기고, 인삼에서 나온 잔뿌리나 1년 키운 삼 중에서도 심을 수 없는 삼들도 버리지 않고, 따로 골라 음식을 만들었다.
이런 삼들은 배와 함께 썰어 생채로 무쳐 먹으면 달콤 쌉싸름한 맛이 그만이었다. 또 마을에서는 귀한 자식 시집, 장가보낼 때 사돈댁으로 꼭 보내는 음식이 꿀에 절여 만든 인삼정과 이다. 또 마을 사람들은 인삼농사를 짓다 지칠 때면 지친 몸을 이끌고 가까운 금강으로 나가 천렵을 즐겼다.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인삼과 함께 쑨 어죽을 한 입 먹노라면 부러울 것이 없었다.
산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째에 접어드는 김종천 씨. 산에 살다 보니 요리솜씨가 날로 는다는 김 씨는 수십 가지 약초로 우려낸 물과 산양삼을 듬뿍 넣은 따끈한 인삼영양밥에 김치를 넣은 삼계탕을 한 입 쭉 찢어 먹으면 안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산 향 가득 품은 풍요로운 금산의 밥상 이야기는 KBS1 TV '한국인의 밥상'에서 10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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