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즐기자!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하>막 오른 대회 숨은 주역 '문경시민'

인구 8만 소도시서 성금 18억…시민들과 함께하는 큰 잔치

최근 문경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거리를 가득메운 문경시민들이 성공대회를 다짐하며 태극기를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최근 문경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거리를 가득메운 문경시민들이 성공대회를 다짐하며 태극기를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마침내 2일 막이 오른다. 문경시민들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민 모두가 대회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성공은 숨은 주역들의 열정에 달려 있다. 숨은 주역은 바로 문경 시민과 서포터스들이다.

숨은 주역들은 문경을 찾는 손님들에게 볼거리'먹을거리 등 문경의 자랑거리를 반드시 만나 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문경시민지원위원회'가 있었다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제1의 선수는 바로 문경 시민입니다. 전 시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시민의 대축제로 문경 대회를 성공시키겠습니다."

문경 시민의 구심점은 바로 주대중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와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이 중심이 된 문경시민지원위원회(공동위원장 김지훈'주대중'현한근 )와 문경시체육회(상임부회장 고대용)다.

3명의 공동위원장 및 노순하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부위원장과 박병웅'이병무 명예위원장 등 정'재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사회단체 대표, 종교계 등 시민과 출향인사 46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2012년 7월 창립과 함께 활동에 들어갔다.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준비하는 문경시의 동반자로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시민지원위원회는 2012년 9월 국무총리실에 문경 선수촌 건립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대회 공식 명칭에 개최도시인 '경북문경'이 빠지자 이의 사용과 대회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 건의문을 작성하고,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국방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추가 국비 확보 및 대회 명칭에 '경북문경'이 기재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2013년 8월에는 대회 상징물(엠블럼) 재검토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요청해 문경이 들어간 공식 상징물을 사용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물심양면을 아끼지 않은 지원위원회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대회 역사상 보기 드물게 성공 대회를 위한 시민들의 '쌈짓돈'도 시민지원위원회에 성금으로 쏟아졌다.

김지훈'주대중'현한근 공동위원장과 고대용 문경시체육회 상임부회장도 각각 수천만원씩의 성금을 보탰다. 인구 8만 명도 안 되는 소도시에서 18억원이 넘는 시민 성금이 모였다.

이들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시민 열기가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지원위원회는 시민들의 성금을 중심으로 국내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선유동천나들길 걷기대회, 2013년 터키 이스탄불-경북 세계문화엑스포에서의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홍보활동 등을 펴왔고, 지역 축제와 체육대회, 향우회 등 주요 행사 때마다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문경시체육회 역시 일찌감치 성공대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지역과 체육부대의 상생발전을 강조하고 체육부대와 문경시체육회 간의 화합은 물론, 체육부대 시설을 활용한 문경시의 스포츠 행사 유치를 추진해왔다.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읍면동 순회 홍보, 소식지 발간, 홍보기념품 제작 및 배부 등의 활동과 함께 범시민 3% 개선운동, 각종 캠페인, 질서'친절'청결 시민 실천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김지훈'주대중'현한근 공동위원장과 고대용 상임부회장은 "대회 유치 후 작은 소도시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국제 행사라는 안팎의 우려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대회 성공을 넘어 시민 대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군인체육선수들을 맞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 서포터스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서포터스는 2천300여 명. 일반 서포터스 2천 명, 통역 3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포터스의 직업도 다양하다. 일반 시민은 물론 기업체, 학교, 군장병, 봉사단체 등에서의 지원자가 눈에 띈다.

서포터스들은 현재 10개 분야 30개 직종으로 나뉘어 성공 대회 지원을 위한 교육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서포터스단은 8개 개최 시'군 단위로 1개 국가별 80명 이상의 인원으로 편성됐다. 이들은 각국 참가 선수단들과 본국 출발 전부터 이메일 등을 통해 친분을 쌓고, 대회 기간 동안에는 해당 국가를 응원, 참가국 선수단에 감동을 줄 예정이다.

또 경기가 없을 때에는 지역 관광이나 특산물 쇼핑, 지역 축제 체험, 템플스테이 등을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박준석 조직위 미디어팀장은 "서포터스를 통해 참가 선수단이 한국의 정을 느끼고 한류문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8월31일 서울육군회관에서 평화'우정'화합의 전령사 '서포터스단장' 위촉식도 가졌다. 이날 위촉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요원, 현역 및 예비역 무관, 퇴직 외교관 등 100명의 단장들은 대회 참가국에서의 근무 경험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재원들이다.

단장들은 대회 참가국 선수와 임원 등에게 대회 전 참가국 대사관 방문, 대회 홍보, 교민 참여 협조 등의 역할을 맡는다. 대회 기간에는 공항 입국 환영행사, 경기장 안내, 선수단 응원, 국내 산업체 소개 등의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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