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용서 못해"-김무성 "그만 해요"

與 최고위원회의서 공개 설전…공천기구 인적구성 합의 불발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룰'을 다룰 당 특별기구 구성 합의에 실패했다. 5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고, 특별기구를 이끌 위원장 및 위원 구성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이견으로 불발됐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한 최고위원회의는 오전 11시까지 비공개회의로 진행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5일)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했으니 이른 시일 내에 특별기구가 구성될 것"이라며 특위 구성 합의가 이날 사실상 불발됐다고 밝혔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특위 운영에는 의견 일치를 봤고, 위원들은 나중에 논의해서 정하기로 했다"고 말해 김 대표와 친박계가 인적 구성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에서는 당 사무총장인 황진하 의원이 특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박계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친박과 비박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선추천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 "당헌'당규에 있는 내용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 움직일 수 없다"고 했고, 이후 "개인(김 대표)이 마음대로 하는 당에서 제가 목소리를 높이겠다.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며 김 대표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공개 발언과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았다. 현 당헌당규에 우선추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만 해요"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