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구로 출장이 잦은 직장인 박모(34) 씨. 그는 대구에 올 때마다 SNS에 올라오는 대구 맛집을 탐방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 마땅히 맛집을 못 찾아 만만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전전했지만, 이제는 SNS를 통해 대구 맛집들을 하나씩 가보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박 씨는 "SNS나 방송 등을 보면 대구에도 분식에서부터 독특한 술집까지 가볼 만한 음식점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의 맛집들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알려지면서 대구가 '맛집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에서 연이어 대구의 맛집이 소개되는가 하면 SNS 상에는 대구의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20, 30대에게 인기를 끌어 누리꾼 사이에 '대구 맛집 순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달서구 신내당시장 내 한 떡볶이집. 월요일 오전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진행하는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곳이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주부 박모(47) 씨는 "월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왔는데 뜻밖에 손님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곳 사장은 "주말에는 떡볶이 한 그릇 먹겠다고 서울, 부산, 전주, 광주 등에서 몰려오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대구의 맛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구 맛집들은 SNS 상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구 맛집'을 검색하면 60여 개의 관련 페이지가 뜨는데 페이지별 구독자가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30만 명에 이른다. 구독자가 가장 많은 한 페이지에는 하루 한 개꼴로 대구의 맛집이 소개되며 게시물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보고 싶다'며 댓글을 단다.
대학생 이하경(25'여) 씨는 "얼마 전 친구와 '내일로' 기차 여행을 하며 대구를 방문했는데 SNS에 소개된 맛집을 주로 찾아다녔다. 대부분 만족스러웠고 나 역시 몇 군데 새로운 곳을 찾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윤영아(28'여) 씨도 "대구에서 꼭 가봐야 할 분식집 '순례 코스'라는 용어까지 있다. 최근 들어 직장 동료가 대구 맛집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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