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서편 화원 연장 구간에 새롭게 들어설 역사의 이름을 두고 주민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12월부터 기술시운전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개통할 예정인 연장 구간에 위치한 역사는 2개로 현재는 '1공구역'(화원읍사무소 앞)과 '2공구역'(화원고등학교 부근)으로 불리고 있다.
1공구역은 화원역으로 명칭을 정하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2공구역이다. 2공구역은 행정구역상 화원읍 '설화리'에 속해 있지만, 이용 인구는 바로 옆 화원읍 '명곡리' 주민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역 이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양쪽 주민들은 최근 군청에 각각 '설화역'과 '명곡역'을 주장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설화역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설화(舌化)라는 명칭의 역사성을 내세우고 있다. 설화가 '살구나무가 많아 살구꽃이 흩날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고, 그 기원이 신라시대까지 올라가는 등 역사적인 뿌리가 깊다는 주장이다.
반면 명곡역을 내세우는 주민들은 명곡미래빌(5개 단지)과 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어 역 이용 주민 대부분이 명곡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역 이름에 대한 주민 의견과 제안을 받아 '공공용물명칭재개정심의위원회'의 전문가 논의를 거친 뒤 내년 3, 4월쯤 최종 역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역 이름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지역 주민과 정치권, 전문가 등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역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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