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부지역 가뭄이 심각하다.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은 8일부터 제한 급수를 해야 할 만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 안동 등 북부지역 시'군 역시 가을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생기고 장기화로 내년 농사마저 걱정하는 사정이다. 게다가 올해 남은 기간에 큰 비가 올 확률이 낮은 것으로 예보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경북의 강우량은 전체적으로 크게 줄었고, 댐 유역도 비슷했다. 안동'임하'군위'김천부항댐 등 4곳 다목적댐 유역의 올 평균 강우량은 516.5㎜다. 지난해 800.7㎜, 예년의 994.1㎜에 크게 못 미친다. 영천'운문'안계'감포댐 등 4곳 용수댐 유역의 강우량 역시 549.6㎜에 그쳤다. 849.4㎜였던 지난해 강우량이나 예년의 1천11㎜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게 내린 양이다.
이들 다목적 및 용수댐에 가둔 물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4곳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32.9%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3.4%와 예년 56.8%에 많이 밑돈다. 4군데 용수댐 저수율도 마찬가지다. 현재 34.7%로 예년의 56.9%와 지난해 55.2%와 비교해 저수율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가을 가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다. 현재 수확을 앞둔 콩, 생강, 사과 등 생산 농가는 생산량 감소가 큰 걱정이다. 수확 포기 농가가 나타날 정도다. 장기 가뭄으로 논밭이 바짝 마르면 당장 내년 봄 농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땅에 적절한 물기가 없으면 파종이 힘들다. 많은 물이 필요한 쌀농사도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상습 가뭄에 맞서 시간이 걸리는 댐 건설 같은 국가 차원의 대책과 병행하는 다른 안정적 물 확보에 지혜를 모을 때다.
이제 시'군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서로 지리적인 환경이 다르다. 따라서 이를 최대한 활용한 수자원 확보 방안 마련에 고민해야 한다. 소규모 물 확보 시설 등 자체 해결책 준비가 필요하다.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책과 함께 지자체별 차별화된 물 확보 방안을 검토, 예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자체는 가뭄 극복 지혜를 적극 나눠 갖는 집단 지성의 발휘도 필요하다. 하늘과 정부만 쳐다본다고 가뭄은 절대 해결하지 못하고, 해마다 반복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