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단속정 서해NLL 침범, 軍 즉각 기관포 5발 경고 사격

1년 8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으로 화해 분위기인 남북 관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 군이 24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한이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다행히 24일부터 진행 중인 2차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단속정은 24일 오후 3시 30분 서해 연평도 동쪽 NLL을 수백여m 침범했다. 이 단속정은 연평도 인근 NLL 해상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 100여 척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서해 조업권을 지키려 NLL 이북 북한지역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서해 NLL 일대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고속정이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북쪽으로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세 차례 한 다음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해군은 북한 어선단속정이 NLL을 침범하기 전 1회, 침범한 후 2회 등 모두 3회 경고방송을 한 후 경고사격을 했으며 기관포탄은 북한 어선단속정 주변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경고사격을 받고 NLL을 침범한 지 18분여 만에 북한 해상으로 돌아갔다.

군의 한 관계자는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이 북한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지난 8월 31일 이후 50여 일 만이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 조치가 고의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서해상 우리(북)쪽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