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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속도로 터널 내 사고 대비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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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상주터널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3시간 이상 고속도로 통행이 마비되는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고는 시너 통을 실은 트럭이 터널 속을 주행하다가 전복되면서 일어났다. 이 시너 트럭 뒤에는 인화성이 강한 특수물질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뒤따르고 있었지만 제때 정지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공포 상태였음을 고백했다. 터널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 때문이다. 불길이 치솟는 어두운 터널 안의 폭발 현장에서 유독가스를 피해 필사적으로 내달렸을 사람들의 공포감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시너는 폭발력이 강하지만 밀폐 용기를 사용하면 운반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번 사고만 해도 당시 터널 안은 도색 공사 중이어서 과속할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시너 운반 트럭이 타이어 펑크를 일으켜 한쪽으로 기울면서 시너 통이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밀폐 용기라는 함정에 빠져 과적만 아니면 어떤 규제도 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를 일으킨 셈이다.

터널은 구조상 대형 사고의 위험이 크다. 대피처가 마땅치 않고, 폭발 사고로 유독가스가 나오면 터널 바깥으로 빠져나가기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터널 내 사고 방지를 위한 우회도로나 가변차로 늘리기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기존 터널에 다시 이들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터널에서의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성 사고다. 그 기본은 안전 의식이다. 운전자는 철저하게 안전 운전하고, 특히 유독 물질 적재 차량 운전자는 출발 때부터 과적과 흔들림, 낙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사전 조치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한, 모든 터널을 구간 단속 구간으로 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구간 단속 구간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와 사상자 발생 수가 각각 30%,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 속도를 못 내는 답답함이야 있겠지만, 자칫 일어날지도 모를 대형 참사를 사전에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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