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만 있다면 해외라도'.
취업난 돌파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권모(28) 씨는 최근 학원에서 용접기술을 배우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권 씨는 졸업 전부터 꾸준히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그러다 캐나다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친구의 권유로 용접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권 씨는 "2년간 입사지원서를 넣은 곳만 100여 곳인데 취업을 못 했다. 용접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 고임금을 받을 수 있고 근무시간도 여유가 있어 캐나다 취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실제로 권 씨처럼 해외 취업을 위해 용접이나 배관기술 등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대구의 한 교육기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기술을 배워 취업하려는 수강생들이 꽤 많다. 최근에는 캐나다, 호주 등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장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재취업을 위해 해외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 '아베노믹스'로 일자리가 많아진 일본도 관심 대상이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30'여) 씨는 "국내 한 IT 기업에서 인턴으로 6개월간 일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지 않았고, 다른 회사들도 받아주지 않았다. 취업박람회를 갔다가 일본에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을 듣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일본 IT 업계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이 같은 해외 구직 활동은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일자리를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상반기 청년층(15~29세)의 공식 실업률은 9.7%. 하지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평균 체감실업률은 22.4%, 특히 대졸 남성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7.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취업난 탓에 취준생 10명 중 9명은 해외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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