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현직 참모와 국무위원 등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대구경북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TK 물갈이설로 비롯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에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상당수 출마자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내세우며 박심에 따른 출마란 점을 강조하고 있어 박심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총선을 겨냥해 사퇴 의사를 전격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을 비롯해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전광삼 전 춘추관장, 남호균 행정관 등이 TK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장관은 고향인 경주가 아닌 대구 동갑, 백 전 차관은 구미갑, 곽 전 수석은 대구 달성, 윤 전 수석은 대구 서구, 김 전 비서관과 전 전 관장은 각각 대구 북갑, 남 행정관은 대구 달서병을 각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안종범 경제수석도 부산이나 대구 차출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인사다.
이 중 정 장관은 청와대 차출설과 관련해 "(출마 지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인사는 박근혜정부의'성공' '국정 철학 뒷받침''안정적 국정 운영 보탬' 등을 언급하며 박심이 반영됐다는 분위기를 자가발전식으로 띄우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총선은 정치권의 이슈이고, 거기에 박심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장관이든 참모든 본인이 (총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이를 말릴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하라, 말라'는 지침을 준 적이 없으며 오로지 출마자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청와대발 총선 물갈이설'과 관련, 정치권의 확대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정치권에서는 청와대발 대구경북 물갈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 등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전략공천을 포함해 내년 총선의 공천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또 대구경북 물갈이설이 현실화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선거구에 청와대 참모 출신이 동시에 출마하는 것을 본다면 박심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마자들이 박심을 빙자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일부 출마자들에 대해 청와대가 공천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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