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형곡고교 전교생 나눔교육, 적십자사 '희망나눔 천사' 협약

매월 일정 금액 이웃 위해 기부

구미 형곡고 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희망나눔 천사학교 협약을 체결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나눔 인생을 살겠다고 학생들이 다짐한 것이다. 구미 형곡고 제공
구미 형곡고 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희망나눔 천사학교 협약을 체결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나눔 인생을 살겠다고 학생들이 다짐한 것이다. 구미 형곡고 제공

"공부 1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 1등 학교가 되는 것이 더욱 소중합니다."

2009년 개교한 구미 형곡고등학교(교장 장재성)가 모든 교직원들은 물론, 전교생이 참여하는 기부와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4일 105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 남성희)와 '희망나눔 천사학교' 협약을 체결, 기부문화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학생들은 이 협약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의 희망나눔천사(정기후원회원)로 등록,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한다.

적십자사는 이날 희망나눔천사로 가입한 학생들에게 청소년 후원 회원증과 희망나눔천사 교통카드 등 기념품을 제공하고, 학교에 희망나눔 천사학교 명패를 부착했다.

이 학교의 나눔 운동은 평소 인성교육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던 장재성 교장이 2014년 부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부임 직후 굿네이버스와의 협약을 통해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운동을 벌여 30개 학급이 매월 3만원씩 90만원을 기부해 아프리카 어린이 30명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섰다.

이후 학생들은 헌혈운동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4월 첫 헌혈운동에 교사'학생 264명이 참여했다. 정기적인 헌혈 동참과 혈액사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17일 적십자 대구경북혈액원과 헌혈약정을 체결한 후 이날 244명을 비롯해 올해 4월 246명, 10월에 247명 등 지금까지 1천1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특히 장 교장은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했다. 그는 불의의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할 때 바로 기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장기기증서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이 같은 그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부인과 결혼한 두 자녀, 그리고 사위'며느리 등 모든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형곡고 학생대표 김학현 양은 "꿈 너머 꿈을 디자인하는 행복한 학교가 우리 학교의 비전인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실천하고 보니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눔활동을 좀 더 많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 교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오늘 이 나눔 실천의 첫걸음이 훗날 더 나누고 더 베푸는 삶으로 이어져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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