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이 떠들썩하다. 삼성그룹 임원 30명이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문경을 찾았기 때문이다.
임원으로 은퇴를 앞둔 이들은 은퇴 후 문경으로의 귀촌을 사전 탐색하기 위해 찾은 것. 이들은 "자연경관과 교통접근성이 좋고 스포츠'레저 시설 등도 잘 갖춰져 행복한 인생 2막을 열기에 최적지인 것 같아 실제 확인을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경시도 대기업과 연계된 차별화된 '귀농귀촌인 유치행사'란 점에서 고윤환 시장까지 나서 각별한 신경을 썼다.
삼성 임원들이 직접 귀촌투어에 나선 것은 올해 처음. 올봄 전라도 고창에 이어 문경이 2번째다. 삼성발 귀촌 열풍이 시작된 것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삼성을 비롯한 재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은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시기에 사업구조 재편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데다, 계열사별로 확인되지 않는 본사 이전설까지 나돌고 있어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통합 후 첫 희망퇴직을 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전기 등은 '인력 재배치'라는 명분 아래 인력을 줄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임원 1천200여 명 중 최소 20~3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해져 임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맨들의 귀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국 귀농 1번지가 상주라고 친다면 전국 귀촌 1번지인 문경은 이날 방문에서도 확인됐듯이 삼성 퇴직 임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에는 삼성그룹 상무 출신인 임순건 씨가 최근 귀촌하기도 했다.
문경을 찾은 삼성 임원들은 이날 고윤환 시장의 특별지시를 받은 문경시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문경시 전반에 대한 소개를 듣고 고요리 전원마을, 국군체육부대, 1인 창조기업 농가, 사과'오미자 농장을 방문했고, 문경새재 탐방 등 지역 환경을 둘러보는 일정도 모두 소화했다.
오미자 산업특구인 동로면 오미자체험촌에서는 전문가 특강까지 받았고, 자신들의 선배인 임순건 씨를 비롯한 선배 귀농귀촌인들과 농촌생활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귀한 손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쏟은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자랑했고 임원들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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