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 봉사의 대가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생각보다 많다. 대구경북 자치단체들은 ▷봉사 마일리지제 ▷어르신 돌봄 포인트제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성화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봉사 시간을 적립할 수 있는 '봉사 마일리지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 및 각 구'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된 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 센터 자원봉사자로 등록되고 바로 '봉사 마일리지 통장'이 나온다.
봉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게도 있다. 대구에는 1천여 개가 넘는 자원봉사 할인 가맹점이 있다. 전년도 기준으로 누적 봉사 실적이 50시간 이상이면 횟수에 관계없이 자원봉사 할인 가맹점에서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에 참여하고 있는 가게는 음식점, 미용실, 떡집에서부터 사우나,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일리지 통장과 신분증을 가게에 함께 제시하면 되고 적게는 5% 많게는 50%까지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참가자가 활동 중 다칠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연도 봉사 실적이 1회 이상만 되면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된다.
최근에는 자신이 제공한 봉사활동 시간만큼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달서구청은 올해부터 월성동 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 돌봄 포인트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복지관 어르신을 돌본 시간(1시간=1포인트)을 모으고 나서 봉사자가 65세 이상 노인이 됐을 때 구청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단 만 40세 이후에 한 봉사활동만 해당되며, 누적 봉사 포인트 100점(100시간) 이상이 돼야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성정화 달서구청 자원봉사팀장은 "과거에는 남들이 모르는 봉사활동을 미덕으로 여겨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에 조심스러웠다"며 "최근에는 봉사자의 사기를 북돋워 꾸준하고 지속적인 봉사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달서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때 신분증과 증서를 제시하면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면제해 준다. 또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및 통장 후보자로 등록하면 심사 시 가산점도 받는다.
대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원봉사가 단순 노동력 제공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재능나눔, 온라인 자원봉사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자원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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