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서툴지만, 사랑 / 레전드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서툴지만, 사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메종 드 히미코'(2005)를 만든 일본 감독 이누도 잇신이 연출한 크리스마스의 사랑 이야기. 한효주가 주연들 중 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나카무라 고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엇갈린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만화가를 꿈꾸는 히카루(아이바 마사키)는 조각가 안나(에이쿠라 나나)와 소꿉친구다. 안나는 히카루를 짝사랑하지만 히카루는 안나의 직장 상사 태소연(한효주)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히카루는 조심스럽게 소연에게 다가가지만 소연은 옛 연인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한다. 한편 히카루가 그리는 만화의 주인공 데비쿠로는 산타클로스와 반대되는 데빌(devil)클로스 캐릭터다. 히카루는 데비쿠로와 대화하는 능력을 지녔는데 히카루의 분신과도 같은 데비쿠로는 그의 사랑을 탐탁지 않아 한다. 원제는 '미라클: 데비쿠로군의 사랑과 마법'으로, 마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시즌 데이트용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레전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새로운 맥스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톰 하디가 실존 인물인 전설적인 쌍둥이 갱스터 캐릭터로 분해 전혀 다른 성격의 1인 2역 연기를 펼친다. 감독인 브라이언 헬겔랜드는 할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로서 'L.A.컨피덴셜'(1997)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컨스피러시', '미스틱 리버', '맨 온 파이어' 등 거장 감독들의 시나리오를 맡았다. 1960년대 런던의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크레이 형제(톰 하디)는 쌍둥이지만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녔을 뿐 아니라 성적 지향마저도 다르다. 형인 레지는 매력적인 외모와 함께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졌지만 동생 로니는 불안정한 정신 상태에 수시로 이성을 압도하는 충동 때문에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곤 한다. 레지는 운명의 연인 프랜시스(에밀리 브라우닝)를 만난 이후 갱스터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안정적인 사업가로 전환하려 한다. 레지와 프랜시스의 결혼 이후 형제의 갈등은 점차 고조되지만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명제에 발목을 잡힌 레지 때문에 프랜시스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겉보기엔 화려하고 당당하지만 내심 불안하고 초조한 뉴요커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는 노아 바움백의 또 다른 뉴욕 이야기. '프란시스 하'(2012)나 '위아영'(2014)에서처럼 두 여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뉴욕에서의 삶을 해부한다. 막 대학생이 된 트레이시(롤라 커크)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뉴욕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식당에서 홀로 감자튀김을 먹으며 연락처를 뒤지던 트레이시는 브룩(그레타 거윅)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간다. 브룩은 어머니가 재혼함에 따라 의붓언니가 될 사람으로 뉴욕에 산다. 전화 통화 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활발한 브룩 덕에 금세 친해진다. 브룩의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에너지에 매료된 트레이시는 급기야 브룩에게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뉴욕에서 레스토랑 오픈을 계획 중이던 브룩은 투자를 약속한 남자 친구의 변심으로 위기를 맞는다. 브룩 역시 뉴욕에 자리 잡기 위해 애쓰는 인물인 것이 드러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