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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조희팔 죽음 직접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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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리스트는 없었다

한국으로 송환된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16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강 씨를 상대로 조희팔 생존 여부와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한국으로 송환된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16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강 씨를 상대로 조희팔 생존 여부와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조희팔은 죽었습니다."

16일 오후 6시쯤 대구지방검찰청 정문 앞. 검은색 승합차에서 조희팔 다단계 사기 일당의 2인자인 강태용(53)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한 지 7년 만에 국내 언론에 얼굴이 공개되는 것이다. 체크무늬 겨울 외투에 회색 바지를 입은 강 씨는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중국으로 도피 전보다 얼굴에 살이 올랐고, 체격도 더 좋아진 모습이었다.

취재진 앞에 선 강 씨는 '조희팔이 죽었느냐'는 질문에 "죽었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직접 봤느냐'는 물음에 "네, 2011년 12월 겨울에 죽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경찰이 밝힌 조 씨 사망 시점과 일치하는 진술이다. '(뒤를 봐 준) 로비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부인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며 고개를 더 숙였다.

현장에 있던 피해자 10여 명은 강 씨를 보자 "맞네, 맞네"라고 했다. 피해자 김현진(63'여) 씨는 "강태용 얼굴을 보러 왔다. 과거보다 살이 많이 쪘다"며 "당시 한 달에 수차례 교육센터에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얼굴을 잘 안다. 강태용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희팔은 죽지 않았다. 강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나타나자 수사관과 경찰 전경 20여 명을 청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강 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김해공항에 도착, 입국장 게이트가 아닌 화물터미널 게이트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대구지검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강 씨를 압송했다.

검찰은 이날 강 씨를 상대로 자정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가 끝난 뒤 강 씨는 대구구치소에 마련된 독방에 수감됐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씨를 상대로 다단계 사기와 관련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강 씨 소환으로 조희팔 사기 사건의 구체적 실체를 규명할 수 있게 됐지만 조사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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