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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뉴욕, 뉴욕, 뉴욕,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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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포항 출생.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석
1967년 포항 출생.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박사후과정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 뉴욕 맨해튼

사랑·자선·종교 등 모든 행위 돈으로

거리 성조기·꿈·상상력도 상품화

돈 확보 최고 기술 가져 최강국 군림

세상의 중심인 미국, 미국의 경제 중심인 뉴욕, 뉴욕의 중심 맨해튼, 맨해튼의 중심지 타임스광장을 크로키한다.

역시 미국은 미국(美國, 米國)이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활기차다. 초대형 전광판이 마치 빛의 벽처럼 거리를 구획하고, 세계 일류 기업들의 광고가 초를 다투며 바뀐다. 자유분방한 선남선녀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자정이 넘도록 먹고 마시고 취한 이들로 흥청거린다.

다양성도 최고다. 형형색색의 피부색은 둘째치고 하는 일과 행색이 참으로 다채롭다. 전업 거지는 물론이고 약을 들고 속삭이는 자, 폐품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자, 조립된 로봇처럼 몸을 흔들며 춤추는 자, 다정이 과하여 외설 수준에 이른 커플, 모두가 제 할 일에 열중한다.

이것이 미국의 자유이다. 미국은 누구나 n분의 1에 불과한 사회로 만들었다. 개인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고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우면 진정한 자유를 즐길 수 있는 모양이다.

길거리 피자집 앞에 핫도그나 피자 한 조각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그중에는 잘 차려입은 멋쟁이 신사도 있고 막 일을 마친 듯 땀을 흘리는 노동자도 있다. 마치 소맥(소주와 맥주) 앞에 전 국민이 평등한 한국과 같다.

복장이 편하고 자유롭다. 근본부터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다른 것이 정상이다. 천 한 조각으로 된 옷을 입어 가슴이 절반 이상 드러나도 그냥 그렇다. 각자의 취향과 형편에 맞으면 그만이다. 우열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열등감도 무의미하다.

먹고 사는 방법도 다양하고 자유롭다. 광장을 지나가면 보디 페인팅만을 한 팔등신 미녀가 유혹한다. 몸에 성조기를 그린 젊은이들이 엉덩이에 하얀색 페인트로 디자인된 뉴욕을 가리키며 사진 찍기를 권한다.

드디어 지나가던 중년남성 한 팀이 딱 걸렸다. 갖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더니만 실랑이가 붙었다. 한 컷에 20달러를 요구하는 아가씨, 찰칵찰칵 한참을 찍었으니 만만찮은 액수다. 억울한 것은 아저씨의 항변이다. 조금 전에 지나간 이들은 사진만 찍고 그냥 가더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아가씨의 요구에 20달러로 흥정을 해보지만 요지부동, 아가씨의 과도한 애교(?)가 계속되자 뒤쪽에 버티고 선 덩치들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온다. 일촉즉발의 순간, 보다 못한 친구가 나선다. "꼬울러~" 중국말이다. 충분하니까 그만하라는 게다. 50달러짜리 한 장을 내밀며 협상을 종료한다.

뉴욕이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의 중심인 것은 이유가 있다. 모든 행위에는 돈이 있다. 사랑도, 자선도, 종교도 돈이다. 철저하게 자본에 충실하고 자본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누구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돈을 벌게 되면 주인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다.

드림을 상품화하는 것도 미국이다. 거리 곳곳에 할리우드가 만든 캐릭터 분장을 하고 다니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사진모델이 되어주는 대가로 팁을 받는다.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한 이도 수십 명이다. 성조기도 상품이고 자유의 여신상도 상품이다. 상상을 하고, 상상을 영화로 만들고, 영화 속의 주인공을 스타로 만들고, 스타를 다시 상품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뉴욕의 연방준비은행이 보유한 황금은 세계 최고의 양이라고 알려졌는데 아직 정확한 액수를 아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식민지 시대 근대 유럽이 노획한 재물,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히틀러와 일제가 약탈한 재물이 어디에 있을까?

미국이 최강국이고 자유로운 국가인 이유는 결국 돈이다. 더군다나 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수단을 가진 미국,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기술인 약탈 기술의 최강자 미국, 전쟁을 먹고 자란 흡혈국가 미국의 자리를 감히 누가 넘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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