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 찾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여우 3쌍 또 방사 토종 생태계 부활 신호탄"

밀렵근절 위한 관심·협력도 당부

"사라져 가는 토종 여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겁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최근 영주 소백산을 찾았다. 멸종 위기에 놓인 여우를 방사, 복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여우는 역사와 문화 속에서 우리 민족과 공존해 온 친숙한 야생동물이지만 밀렵으로 인해 사실상 멸종상태"라며 "쥐와 참새, 고라니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잡아먹는 여우는 생태계 사슬의 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 여우 복원을 위해 중국 등에서 같은 품종의 여우 57마리를 도입, 증식했다. 환경부 등은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소백산에 모두 22마리를 방사했다. 이 중 10마리는 폐사했고, 3마리는 야생 적응에 실패해 회수했다. 나머지 9마리 중 4마리는 최근 위치추적 장치를 통해 생존을 확인했다.

윤 장관은 "이번에 방사한 여우 암수 3쌍은 주변 환경과 사람에 적응하게끔 훈련해 자연적응과 번식률을 높였다"면서 "여우가 인가 근처에 서식하는 특성을 고려해 고도가 낮은 야산지역에 풀어주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으로 여우의 위치를 매일 추적, 관찰하고 자연 출산 여부와 서식지 이용 특성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번에 방사된 여우들은 오는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야생 여우를 50마리 이상 늘려 소백산을 대표하는 동물로 삼을 계획이다. 소백산의 성공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17년 영양에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개소하고 복원 계획 수립과 원래 종 확보, 증식기술 개발 등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더불어 복원된 야생동물들이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생태통로 50곳을 내년까지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지역 사회와 협력도 강화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우가 풀린 지역의 주민들을 '명예보호원'으로 지정해 불법 사냥도구를 수거하는 등 서식지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성패는 밀렵의 저지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덫 설치 등 밀렵 행위 근절을 위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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