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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명절 맞이" 100세 시대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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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증가로 부모 부양 어려워…연휴때 집에 모셨다 다시 병원行

대구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이선주(52) 씨. 3년 전 아흔 넘은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당시 시어머니는 관절염이 심해 혼자서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였다. 맞벌이를 하는 이 씨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경산의 한 요양병원에 시어머니를 모셨다. 지난 3년 동안 그랬듯이 이 씨 가족은 이번 설에도 시어머니를 집에 모셔와 설을 보내고서 연휴가 끝나면 다시 병원으로 돌려보낸다.

이 씨는 "명절을 맞아 시어머님을 모시러 가면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명절 저녁이 되면 우울해하신다. 병원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 모두 눈물을 훔치는 시간이다"고 했다.

명절 첫 행선지를 요양병원으로 삼는 가정도 늘고 있다. 100세 시대에다 맞벌이가 일반화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앞으로 노인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 같은 명절 풍경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상북도 내 요양병원 및 입원 환자 수는 폭발적 증가세다. 2008년 도내 요양병원은 64곳(병상 6천840개)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3곳(1만8천279개)이나 됐다. 병원 숫자는 1.7배, 병상 수는 2.6배나 늘었다. 요양병원에 의지하려는 자녀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도내 요양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대부분 전체 병상의 85% 정도가 차 있다"고 언급. 도내 113군데 요양병원에는 최소 1만5천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 1명당 아들'딸에다 손자'손녀 등이 여럿 있다고 본다면 수십만 명의 명절 발걸음이 요양병원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이다.

권오헌 팔공요양병원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부모님을 모셔 가려고 오는 자녀가 많다. 반면에 부모님이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거나 치매가 심한 경우는 자녀가 병원에서 명절을 쇠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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