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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책에 없는 세밀하고 독특한 수술법, 한 수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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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문의 10명, 구병원 '원형자동봉합기 활용 수술법' 연수

수술 연수를 위해 구병원을 찾은 대만 의료진들이 환자 수술 광경을 참관하고 있다. 구병원 제공
수술 연수를 위해 구병원을 찾은 대만 의료진들이 환자 수술 광경을 참관하고 있다. 구병원 제공

지난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감삼동 구병원 강당. 대만에서 온 전문의 10명과 병원 의료진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수술 동영상과 수술 후 경과 보고 등을 보며 수술 요령과 부작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대만에서 치질 수술을 집도한 팡추안인 박사의 수술 동영상을 관람한 송기환 부원장이 수술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고 수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자세하게 안내했다. 송 부원장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대만 의료진의 질문 세례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지역 전문병원에 대만 의료진들이 연수 차 대거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대장항문학회 소속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10명은 원형자동봉합기(PPH)를 활용한 치핵 수술 방법을 배우기 위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구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수술 환자 20여 명의 수술을 참관하고, 수술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만 의료진이 구병원을 방문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대만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3명은 앞서 지난해 10월 구병원을 방문해 치핵 수술 연수를 한 바 있다. 대만 의사들이 주목한 건 원형자동봉합기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치핵 수술은 대만에서도 7, 8년 전 보급됐지만 수술 후 재발률이 10%에 달했고,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어 사실상 사장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대만에서 열린 학회에서 구병원이 3년간 시행한 6천400여 건의 수술에서 재발률이 2.2%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의술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티사이웬시 창관메모리얼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만에서 사장됐던 원형자동봉합기 수술이 구병원에서는 합병증이나 통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세밀하고 독특한 기법을 전수해줘 연수를 온 의료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연수 이후 대만 의료진들은 구병원을 대만의 치질수련센터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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